음식을 영양소를 공급하는 물질로만 본다면 당연히 먹어야 하고, 먹지 않으려고 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진화론적으로 보면 음식은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고,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대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음식은 영양소이기 전에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는 물질입니다. 식사 중에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혼나거나 억지로 먹도록 강요 당하면 더 먹지 않게 됩니다. 즉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음식에 대한 본능, 타고난 개인의 성향, 식사 중의 보호자의 태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식사에 문제가 있다면 이러한 요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식습관이 요구되는 요즘 자신의 식생활과 관련하여 전문가(상담가)의 도움(상담)을 받고자 하여도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생과 부모 간의 식생활 태도나 습관을 상담가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효과적인 상담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보편적인 조언은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부모와 학생의 식행동 패턴에 기초한 대응책을 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즉 학생의 직접적인 행동이나 그에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가 어떠한지에 대한 파악이 있어야 해결방법이나 대안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식행동진단검사(Dietary Behavior Test; DBT) 도구는 표준화되고 검증된 설문지를 통해 학생의 식행동과 부모의 모델링, 식사 지도 시 나타나는 태도 등을 조사합니다. DBT는 학생의 식행동 영역과 부모의 영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영양전문가(상담가)들이 학생에게 식행동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에게는 학생의 식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태도 및 행동의 문제를 객관화함으로써 부모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줍니다.
"식행동 진단검사(DBT)"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 있는 영양전문가 에게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습니다.
- 식생활의 영역을 영양에서 부모와 학생의 관계로 확대.
- 학생의 식행동과 이에 관여하는 부모 요인을 객관적으로 진단
- 학생자신과 부모에게 학생의 식행동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
- 영양전문가(상담가)의 학생 식행동 상담 및 교육도구로 활용
- 심층상담이 필요한 학생 선별을 위한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